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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멋있게 환송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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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멋있게 환송하자
111 2013-03-12 15:14
     

어린 시절 나는 백운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깊은 산골 교회 앞집에서 태어나, 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으며 교회를 지킨 숱한 애사와 비곡을 들으면서 살아왔다.
김익두 목사(평신 3회, 1910년 졸)가 이곳 교회에 와서 5일간의 부흥사경회를 마치고 떠나던 날 온 교인들이 이별을 슬퍼하며 부르던 노래,
“황해도 신천계신 김익두 목사 정을 두고 떠나가니 가슴 아프게, 우리들을 두고 가니 일희일비라”
달 밝은 밤이면 예배당 바로 밑에 있는 우리 집 큰 마루에 아낙네들이 모여서 의병대원으로 또는 북간도(만주용정)로 떠나가 소식도 없는 남편을 그리며 부르던 노래 “ 강남 달이 밝아서 임의 놀던 곳 구름 속에 그의 얼굴 가리워 있네” 이와 같은 노래가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그 후 춘양(면 소재지)의 보통학교에 다닐 때 정든 선생님이 떠나던 날, 버스정류장에서 이별의 노래를 부르며 눈물 흘리던 사제간의 따스함. 그 속에서 학업을 마치고 졸업의 노래와 교가제창을 한 후 학교 앞 형설교를 건너며 엉엉 울던 그 때가 꿈 같기만 하다.
그런데 오늘 한국 교회는 어떤가? 목회자 세습 문제를 비롯한 각종 윤리적인 사건과 분규가 자자하다. 어떤 목회자는 임기가 끝나도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교회를 떠나지 않으려고 버티고, 교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추방해야 하는 사건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목회자를 붙잡고 이별을 서러워하는 아름다운 정경은 어디로 갔을까?
이제 5년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 이명박 장로가 청와대를 떠나는 이 시점에서 한국 교회 성도님들, 특히 장로님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세계 각국의 국가 원수 모두가 옥의 티가 없을 리 만무하다. 그러나 그들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웬만한 것은 역사의 평가에 맡기고 잘한 점을 칭찬하고 보내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는 혹평일색이다. 정말 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악당들인가?
초대 대통령은 하와이로 망명했고, 어떤 대통령은 부하 직원의 흉탄에 쓰러지기도 했다. 죄수복을 입고 옥살이를 하고, 훈장을 몰수당하고 자살하고, 북한에 천문학적 숫자의 외화를 보내 북한을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만들어준 일등 공신 대통령은 평화의 왕처럼 진보진영의 환영을 받고 있는 이 때 이명박 장로에 대한 그간의 잘한 점은 없는가?
이번에 이임하는 대통령의 경우에도 친인척관계에 대한 평가가 그러하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계층의 불만의 목소리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경우에는 기억해 볼 만한 일들이 많다. 그의 성장과정이 입지적이었으며 그가 섬기고 있는 소망교회에서 해놓은 일들이 훌륭했다. 대통령에 취임하던 5년 전의 국제 정세는 유럽연합(EU)의 경제적 파탄, 미국의 금융위기 등으로 초래된 세계적인 글로벌 불황 가운데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잘 극복했을 뿐 아니라, 국제 언어인 영어를 구사하여 세계 9번째 무역 1조원 달성, 수출규모 세계 7위, 굴욕적인 퍼주기 햇빛정책을 지양하고 북한의 도발 하에서도 국내 정세를 안정시켰으며 국제신용등급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앞선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10년간 북한의 봉이었던 한국이 핵 안보정상회와 수많은 국제회의의 유치, 자원외교의 성공, 원자력 수출 G20정상회의 개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여수박람회 등 국위를 선양시킨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제 퇴임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여 퇴임 후 무엇인가 국가에 도움을 주려고 추진한다고 한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바라는 것은, 소속된 소망교회를 비롯하여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기도하면서 덕망 있는 교계 장로님들과 협의하여 한국 교회를 위해서 큰 일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
사실 그동안 한국의 중요 종교인 불교, 유교, 범 기독교(가톨릭, 개신교) 중에서 기독교는 역차별을 받은 사례가 많다. 바로 문화재에 대한 정부지원이 범 기독교는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재정적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물론 그 원인제공은 우리 교단에 있다. 교단이 난립되어있고 근대문화유산 보호, 유지 대책 등이 중구난방인 경우가 많다. 반면 타 종교는 일사불란하게 정부에 강력 대응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정부에 대한 대책이 범 기독교 적으로 마련된다면, 이 일을 추진하기에 앞서 역사적인 전국의 대표적인 근대 문화재교회 순방을 권유해 보고 싶다.김영성 장로(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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