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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탄 유 감(聖誕有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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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탄 유 감(聖誕有感)
111 2012-11-19 12:32
     

김영성 논설위원

긴 생애를 회고 해보니 많은 추억속에서 성탄절보다 더 진한 추억이 없는것 같다. 90을 바라보는 사이에 일제시대의 민족적 시련과 절망, 8.15해방의 감격, 6.25전쟁의 절망 등이 내 인생의 방향을 송도리째 바꾸어 놓았지만 그래도 성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희망과 기쁨을 주었기에 내게 성탄절보다 더 진한 추억은 없는 것 같다. 나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대부분 비슷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한성(서울)에서 잘 살고 있는 여건을 버리고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양백지간의 이곳 첩첩산중 백운봉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해발 362m 고지 명동(경북 봉화군 법전면 척곡리)으로 할아버지 김종숙 목사가 낙향하였기에 나는 여기서 나서 7살까지 살았다.
어린시절의 추억은 명동서숙에서 공부하든 소꿉친구와 그때의 성탄절의 추억을 빼놓을 수가 없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축하의 밤 순서준비를 한달 가량하게 된다. 누님 또래는 유희와 동극을, 우리 꼬마들은 연설이나 성구암송 노래연습을 한다. 성탄절까지의 한달을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만든다.
성탄절인 12월 24일 밤에는 희미한 석유램프 5개가 켜 있는 예배당에 동내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축하행사가 끝나면 어머니들은 새벽에 먹을 떡국 준비를 하고 아버지들은 초롱을 만든다. 우리들은 친구와 장난도 치고 노래와 찬송을 부르다가 잠이든다. 앉아서 졸다가 깨어서 떡국을 먹고 새벽송을 부르는 어른들과 함께 초롱을 들고 가까운 가정을 방문한다. 집앞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면 그 집에서 나와서 박수를 치고 헌금이나 선물을 주면 큰 자루에 담아 교회로 가져온다. 그때의 성탄절의 추억은 날이갈 수록 그리워지고 새로운 성탄절을 기다리게된다.
나는 돌고 돌아 안테 고향 척곡명동마을에 다시 돌아왔다. 그시절 어른, 친구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산은 옛산이로되 모든 것이 변했다. 누님과 함께 동극과 유희를 하든 분도 다 떠났다. 나도 멀지않아 모두 가는 길을 가게 되는데, 척곡교회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사업의 완성을 보지 못할 것같아 안타까워진다.
척곡교회는 예배당과 명동서숙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257호이고 소장되어 있는 보물과 같은 문헌과 사료는 경상북도 지방문화재 자료 590호로 지정되어 경상북도립 청량산 박물관에 임시기탁 되어 있다. 또 총회사적 제3호 한국교회부흥 백주년 기념교회의 모든 복원공사가 잘 되어 내년 성탄절에 큰 잔치를 베풀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으로 성탄절의 추억이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나는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투옥당하기도한 할아버지와 이곳 척곡에서 살면서 안동보통학교 근무 중 신간회 사건에 연루되어 평양 지방으로 추방되어 아버지 혼자 사시든 북한 평양지방에서 온 가족이 모여 살든 일제 말기의 성탄절을 또한 잊을 수가 없다.
기독교를 박해하고 있는 그 시대였지만 북한 신의주, 선천, 평양 등 서북지방의 교회는 일본도 무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평양성내의 모든 교회의 11시에 들리는 종소리는 이 민족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선천읍내는 주일날에는 시장문을 닫고 교회에 나가기에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나는 그때 남포(진남포) 비석리 장로교회의 학생성가대 지휘자였기에 성탄절의 추억은 도저히 잊을 수 없다.
그때의 나의 제자, 성가대원들 대부분은 월남하지 못하고 굶어서 죽거나 강제수용소에서 죽었을 것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성탄절의 추억은 그뿐이겠는가? 정년퇴직 후 상하의 나라 마닐라에서 맞이했던 6년간의 추억도 지울 수 없지만 몇 해전 장남이 이민가서 살고 있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베들레햄 마을이 있는 환상적인 성탄예배 때 안난희 권사(아내), 김정희 권사(딸), 김태환 장로(아들) 내외와 손녀(재연, 재나)들과 함께한 그때가 마지막인것 같아 그립기만하다.
그런데 나는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과 죄책감, 국민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농촌미자립교회 모든 성도들 특히 봉화 척곡교회 교인들 보기에 송구한 마음을 비울 수가 없다.
지금 국민들은 종교지도자 평가 순서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카톨릭 신부가 1순위, 그 다음 불교 승려, 3위가 기독교 목사다.
이처럼 기독교의 실추가 왜 일어났는가? 모든 분들에게 면목없는 성탄절을 맞이하게 됐다. 그간 수 년전부터 기독교언론매체에서 성직자에 대한 경고를 했지만 상당 수의 교회는 이를 외면할 뿐 아니라 그런 보도를 못하게 압력을 가한 사실도 있다. 이제라도 한국교회는 15세기의 종교 개혁에 버금가는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교회는 신학교육의 양적 질적 정리를 해서 초기 평양신학교 출신 목회자상을 따라야 하고, 각 교단의 총회, 노회, 당회는 목사 우위의 정책에서 만인 제사장 정신에 입각한 교인들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기독교 초기에 예수 믿는 사람을 예수쟁이로 비하 했지만 알뜰하고, 금주, 금연, 축첩 안하고 자녀 교육에 전심 전력하는 교인들이라고 신용했는데 오늘 한국교회는 기업화되어 대형교회는 더 대형화 되고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는 사라지는 추세라, 지도자들은 깊이 기도하며 고민해야 한다.
이번 성탄절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 기대한다. 그래서 내년 성탄절엔 한번 더 한국교회 부흥발전에 대하여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첫번째 크리스마스 때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것 처럼 다음해의 성탄절의 예물을 준비하자.(김영성 장로 054)672-4769. 010-858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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